이번 보양식 상품군의 대표격인 자이언트 인삼 닭백숙은 지름 30㎝ 대형 용기에 ‘2XL’ 크기의 통닭다리 2개가 통째로 들어가 있는 1.2㎏의 대용량 제품이다. 가격은 1만1900원으로 일반 간편식 제품들에 비해 월등히 높지만 서울 지역 삼계탕 평균가격(1만6423원, 5월 기준)보다 30% 가량 저렴하다는 게 CU 측 설명이다. 맵쌀, 인삼, 마늘 등이 모두 들어가있는데 반해 조리는 전자레인지에 10분만 돌리면 돼서 초복을 맞아 가정에서 삼계탕을 즐기려는 수요를 겨냥했다.
세븐일레븐과 이마트24는 장어로 맞섰다. 세븐일레븐은 오는 11일 ‘민물장어&훈제오리도시락’, ‘양념민물장어구이’를 출시한다. 최근 일본식 장어덮밥인 히쓰마부시에 열광하는 2030세대 젊은층을 겨냥했다. 특히 민물장어&훈제오리도시락의 경우 초생강과 락교를 동봉해 히쓰마부시처럼 즐길 수 있도록 했고, 양념민물장어구이는 200g의 장어로만 구성해 장어초밥, 장어계란말이 등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. ‘모디슈머(자기 뜻대로 제품을 사용하는 소비자)’ 트렌드를 적극 반영한 것이다. 이마트24는 오는 12일부터 ‘장어계란말이덮밥’을 출시한다. 민물장어를 활용한 세븐일레븐과 달리 바다장어를 활용한 제품이란 게 특징이다.
유명 브랜드와의 컬래버레이션(협업)으로 승부수를 본 곳도 있다. GS25는 오는 11일부터 양념치킨 브랜드 페리카나와 손잡고 ‘페리카나양념&마늘치킨김밥’, ‘페리카나마늘치킨&치밥’, ‘페리카나파닭샐러드’ 등 3종을 출시한다. 오는 18일엔 도시락과 버거 상품도 내놓는다. 이마트24는 서울 합정동의 일본식 라멘 전문점 ‘라무라’와 손잡고 ‘레드치킨더빅삼각김밥’, ‘블랙찜닭도시락’, ‘레드치킨버거’ 등을 출시한다. 오는 18일까진 ‘초벌민물장어구이’와 ‘낙지연포탕’을 택배 예약 주문할 수 있도록 했다.
1인 가구가 늘어난 것도 큰 원인이다. 최근 1인 가구가 크게 늘어난데다가 외식 가격의 급격한 상승으로 소비자들이 보양식에서조차 ‘가성비’ 제품을 찾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.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지난해 삼복 기간(7월16일~8월15일) 보양식 상품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35% 늘었다. 지난해 CU의 여름철 보양식 매출은 전년대비 30.8% 늘었다. 지난 2020년(14.0%), 2021년(21.1%)에 비해 매출 신장률이 큰 폭으로 뛴 것이다.
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“최근 잇따른 물가 상승의 여파로 보양식도 편의점에서 알뜰하고 간편하게 즐기려는 소비자들이 부쩍 늘어나고 있는 추세”라고 말했다.
송영찬 기자 0full@hankyung.com
관련뉴스